세계 최대 컨퍼런스에서 배우는 3가지 기획방법 : CES부터 AWS까지

최근 세계 최대 컨퍼런스 CES가 막을 내렸습니다. 4,5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CES를 찾은 인원만 14만명이 넘을 정도입니다. 이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컨퍼런스는 단순히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컨퍼런스를 기획하는 담당자라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기획을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브라비는 CES를 비롯해 트랜드를 만드는 컨퍼런스 5개를 분석합니다. 해당 컨퍼런스들이 어떻게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는지, 그리고 독특한 기획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 진정성이 핵심, GDC (Game Developers Conference)

30년 전 처음 시작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 GDC는 세계 최대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로, 매년 3월 개최됩니다. 무려 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요.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총출동하는 대형행사입니다. 711개의 세션을 제공하며, 프로그래밍, 디자인, 기획, 오디오, 아트 등 게임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죠. 엑스포, 네트워킹 이벤트, 신기술 발표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함께 진행됩니다.

GDC의 시작은 거실이었다.

• 현재 게임 개발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컨퍼런스로 꼽히는 GDC는 시작부터 큰 명성을 갖고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988년 게임 개발자 크리스 크로퍼드가 자신의 집 거실에서 27명의 동료들과 회의를 진행한 것이 시작이었죠. 실력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모여 자신들의 노하우와 지식을 공유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3년 뒤에는 시상식도 열게되었습니다.

• GDC가 진정성을 기반으로 쌓아올린 권위는 시상식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GOTY란 Games Of the Year의 약자로 '올해의 게임'을 의미합니다. 이는 한 해에 발매되는 수많은 게임 중 여러 온, 오프라인 매체에서 그 해를 대표할 만한 뛰어난 게임에게 수여하는 상들을 통칭하는 말이죠. 게임을 다루는 매체와 컨퍼런스는 매년 가장 우수한 게임을 선정해 상을 줍니다. 모든 GOTY가 인정받는 것은 아니고, GDC를 포함해 세계 5대 게임 컨퍼런스가 선정한 게임이 그 해의 최고작으로 인정받습니다. 거실에서 자신의 실력있는 동료들과 시작한 회의. 그 진정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30년이 지난 지금 세계 최고의 컨퍼런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클라우드의 혁신을 주도하고 실습까지. AWS re:Invent

2천억 달러 시장을 주도하는 AWS가 주최하는 컨퍼런스

• AWS 리인벤트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컨퍼런스입니다. 2024년에는 13회째를 맞이하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간 이어집니다. 6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여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데요. 역시 2,500개 이상의 기술 세션, 워크숍, 엑스포, 네트워킹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적극적인 지식 공유 그리고 실습까지

• 보통의 컨퍼런스가 지식 공유에 집중했다면, AWS 리인벤트는 ‘실습’이 중심입니다. 컨퍼런스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뉘는데요. 주요 인사가 강연하는 키노트(Keynote)와 정보공유를 위한 세션(Session), 그리고 AWS 기술 파트너들이 클라우드를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엑스포(Expo)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때 타 컨퍼런스와 달리 다양한 프로그램에 실습 형태로 직접 참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죠.

•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 전체 수익의 74%를 차지할만큼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아마존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33%로 업계를 선두하고 있습니다. 매년 2천억 달러 마켓을 리딩하고 있는 만큼 아마존은 누구보다 가장 획기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AWS 리인벤트에서 이를 상세히 공유하고 있습니다.

• 해당 컨퍼런스에서 아마존의 신기술이 발표되면 국내 대기업들의 사업 전개 방향에도 지각변동이 생길만큼 컨퍼런스의 파급력이 매우 강력합니다. 일례로 카카오 계열사는 적극적으로 AWS 리인베트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기술을 익히고 다음 년도 사업을 계획합니다. 특히 카카오스타일의 개발자는 AWS 리인벤트에서 발표된 기술을 적극 활용해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죠.

⚡ 고유명사가 된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국내 기업 총수들도 앞다퉈 방문하는 CES?

•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및 기술 전시회로,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됩니다. 최신 가전제품, IT 기기, 자동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제품을 선보입니다. 전 세계 기업들의 신기술 발표와 미래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인데요. CES가 열리면 국내 기업 총수들도 LA를 찾을 정도입니다.

• CES가 매력적인 이유는 IT전시회지만 ‘기술’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매년 CES는 ‘테크놀로지가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 지, 또 기술이 우리 삶은 얼마나 바꿔놓는지에 대해 주목합니다.

• CES는 1967년에 뉴욕에서 열렸던 가전 박람회가 시초입니다. 처음에는 주 품목이 라디오, TV였고 70년대로 오게 되면 전축, 카메라, 오디오 스피커로 가다가 이제 VCR, 78년에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 2를 CES에서 선보이기도 했고요. 쭉 그렇게 80년대로 넘어오면 컴퓨터, 게임기, 디지털카메라에서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모바일 전시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습니다.

무서운 확장 속도로 이제는 고유명사가 된 CES

• 전자 제품을 중심으로 컨퍼런스를 이어왔던 CES는 이제 고유명사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CES2024의 핵심 주제는 'All Together, All On'이었습니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첨단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하겠다며 41개의 다양한 카테고리로 거의 모든 기술 분야를 포용하고 확장하는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었죠. 작년에는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을 기조연설자로 세우며 뷰티 테크까지도 섭렵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